<수장, 호시> 못다한 이야기

iamond 2021. 12. 26. 16:28

안녕하세요,

이아입니다.

수장 호시가 말이죠.........

죄송하게도 글로 제대로 쓸 날이 안 올 것 같아서

그동안 제가 생각해두었던 스토리와 숨은 설정을 풀려고 합니다.

이제 이 블로그 오시는 분들도 없을 것 같지만 ^_T;

혹시나 댓글로 궁금한 점 물어보시면 대답 해드릴게요 :)

1. 숨은 설정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 아직까지 제대로 풀리지 않았었는데,

수장 호시는 [센티넬버스] 였습니다.

(본문에서 서술되지 않았지만) 처음부터 고대 배경 센티넬버스를 해 보고 싶어서 구상했던 글이거든요.

지금까지 마을의 수장은 모두 센티넬이었고 그들을 위해 발탁된 '제물'은 가이드였습니다.

즉 호시가 센티넬, 원우가 가이드 인거죠.

호시는 어릴 때 비교적 평범한 아이로 자랐습니다.

원우가 겁간당할 뻔 했을 때 그 사내놈을 돌팔매로 죽인 건 많은 분들이 예상하셨듯 호시였는데,

나무 위에서 원우를 지켜보던 호시는 원우가 위험에 빠진 순간 각성했고

자신의 안에 잠재되어 있던 능력이 센티넬로서 발현했습니다.

그래서 비약적인 힘으로 돌팔매를 후려 갈겨 사내놈을 즉사시킬 수 있었던 거죠.

호시를 센티넬로 각성하게 만든 존재가 원우였기 때문에 원우는 호시의 가이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배경이 고대였기 때문에 센티넬, 가이드 같은 개념을 쓸 수가 없었고

(만약 키워드가 미리 공개되는 작품이었다면 센티넬버스라고 미리 밝혔을 것 같아요.)

이걸 그 시대에 끼워 맞추기 위해 "수장"과 "제물" 이라는 설정으로 표현하게 되었습니다.

이부분은 밑에서 추가 설명 드리겠습니다.

2. 호시의 진의

한편 마을 장로들은 이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보안상의 문제 때문에 "수장"과 그의 그림자로서 희생되어야 할 "제물"에 대한 내용은 극비에 부쳐져야 했습니다.

그래서 원우는 집안에 감금당하게 되었고

원우가 호시의 그림자 제물이라는 사실 역시 묻혀져야 했습니다.

즉 원우가 "실패한 존재"였기 때문에 감금 당해야 했다는 건 표면적인 구실인 거고

진짜 이유는 원우가 호시를 위해 희생되어야 할 제물이었기 때문입니다.

(도겸은 아비가 대화 나누는 것을 훔쳐 듣고 이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원우에게 호시를 경계하라고 암시를 주었던 것이고,

언젠가 자신이 장로가 되면 원우를 제물의 속박에서 풀어 줄 마음이었습니다.)

호시는 자신이 원우를 구하고자 했던 것이 오히려 원우를 평생 구속하게 되어 버리고 말았으니

제가 원우의 인생을 망쳤다는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남몰래 원우의 주위를 맴돌며 원우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원우가 물에 빠져 죽을 뻔 했을 때도 건져서 살려놓고 (둘이 물가에서 씻을 때 원우가 기시감을 느꼈던 이유),

2회에서 혼자 그림을 그릴 때 등등 원우가 혼자 외출할 때마다 원우를 지켜보고 있었고

원우를 위해 꽃과 산 열매를 두고 간 것도 호시였습니다.

지금까지는 원우가 자신의 기척을 눈치채지 못할 만큼 몰래 봤었지만

원우가 도겸이에게 수모 당하는 걸 보고는 일부러 꽃에 자신의 머리카락을 묶어서

자신이 원우를 지켜보고 있다는 암시를 남겼습니다.

원우를 사냥에 데리고 나갔던 것은

언젠가 원우가 마을에서 한 사람 몫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함이었고,

원우에게 사냥감의 피로 '세례'를 내린 것 역시 원우를 위해서였습니다.

지금까지 줄곧 원우를 남 몰래 지켜보기만 했던 호시가 왜 갑자기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요.

3. 제물의 의미

원우는 밤마다 호시에게 안기는 꿈을 꿉니다.

그리고 호시에게 정말로 안기게 되었을 때, 왠지 모를 기시감을 느낍니다.

그 이유는 원우가 실제로 여러 번 호시에게 안겼기 때문입니다.

원우는 수장의 그림자 제물로서, 지금까지 자신이 잠든 동안 호시에게 범해졌고

그렇게 호시는 (가이드와 몸을 섞음으로서) 수장의 능력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작중 키 아이템으로 나오는 하얀 꽃, 영원화.

높은 절벽에만 피어나는 그 꽃을 말려서 담근 술을 마시면 최음 효과가 있고,

말린 재로 향을 피우면 죽은 듯이 잠에 빠지게 됩니다.

수장 의식 동안 호시는 그 영원화 술을 마셨고

영원화 향에 취해 잠든 원우를 범했습니다.

호시 역시 마을의 관습과 그것을 종용한 장로들에게 정치적으로 이용당하고 있었지만,

사실 어릴 때부터 원우에게 남다른 감정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이 수장 자리를 지키는 것이 원우의 희생을 담보로 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렇게라도 원우와 이어지고 싶어서 계속해왔던 겁니다.

수장의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원우를 희생시키면서

호시는 원우에게 엄청난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죠.

자신이 원우에게 평생 갚지 못할 죄를 짓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차라리 나를 죽여 달라"는 원우의 일갈을 듣고

이제 이런 관계를 끊어내야겠다는 생각이 든 겁니다.

자신의 이기적인 연심을 접기로 한 거죠. 원우를 위해서.

그래서 원우를 제물의 굴레에서 벗어나 마을의 일원으로 만들어주기 위해

함께 사냥을 하고, '세례'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관례"를 하겠다고 마을 사람들 앞에서 선언한 것은

이제 원우를 더 이상 '제물'로서 쓰지 않겠다는 뜻이었습니다.

즉 수장 자리를 내어 놓겠다고 선언한 것과 같았죠.

제물의 희생이 없으면 수장으로서의 능력도 제어할 수가 없게 되니까요.

마을의 안정과 평안은 호시라는 강한 수장을 지탱하는 원우의 희생으로 유지되고 있었던 것인데,

여태껏 훌륭한 수장으로 지내왔던 호시가 갑자기 자기 자리를 내려놓고

원우를 제물이 아닌 마을의 일원으로 인정하는 관례를 치르겠다고 하니

마을 장로인 원우네 아비도 경악하고 (이 인간은 자기 자식보다 마을의 안정이 더 중하니),

(사건의 전말을 알고 있던) 도겸이도 아무것도 모르는 원우에게 경고의 말을 했던 겁니다.

4. 1부 결말 후의 이야기

원우의 가족들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은 이제 더이상 '제물'이 아닌 원우를 마을 일원으로 대하고,

관례를 치르고 원우의 가이딩을 끊어낸 호시는 능력이 제대로 제어되지 않아 불안정한 상태가 됩니다.

호시는 원우를 위해 원우와의 관계성을 끊어냈지만

원우는 호시를 찾아 애타게 산을 헤맵니다.

호시는 원우가 자신을 찾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중

위기에 처한 원우를 보고 또 다시 원우를 구합니다.

그것은 원우를 위해 발현된 호시의 (센티넬) 능력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마지막으로 호시는 점점 수장으로서의 능력을 잃어갑니다.

원우는 자신의 자유가 수장을 담보로 얻어진 것이란 사실을 어렴풋이 눈치채지만,

이제는 영원화 향에 취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의지로 호시를 만나러 가죠.

원우는 호시에게 배신 당했다고 여기지만,

호시의 고백을 듣고 왜 자신이 그토록 절망했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으려 합니다.

호시가 자신에게 마음이 있어서가 아니라

자신을 이용하기 위해 혹은 죄책감 때문에 잘해준 거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괴로우니까.

호시를 미워하고 원망하지만 그럼에도 호시를 놓을 수 없습니다.

2부에서 새로 등장한 캐릭터 민규는 마을에서 호시를 대신하여 다음 수장이 될 후보입니다.

민규는 수장 자리에 오르기 위해, 수장 호시의 제물이었던 원우에게 접근하고

원우의 자의로 몸을 허락하도록 그래서 자신의 제물로 삼으려고 합니다.

호시는 민규의 야심과 그를 추대하는 장로들의 공작을 알고 있지만

자신이 원우의 인생에 관여하면 원우를 괴롭게 할 뿐이라는 생각에 나서지 못 합니다.

그럼에도 몸이 원우를 원해서,

본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원우를 원하는 거라며 원우와의 관계를 이어갑니다.

어느 날 원우는 민규와 사냥을 하다가 갑작스럽게 내린 소낙비 피할 곳을 찾아

단 둘이 동굴에 몸을 피하게 됩니다.

그 동굴은 예전에 호시와 왔던 적이 있는 (10회 참고) 그 동굴이었습니다.

호시와의 기억 때문에 기분이 묘해진 원우를 민규가 유혹합니다.

원우는 민규의 유혹에 거의 넘어갈 뻔 하지만,

민규가 입을 맞추는 순간 본능적인 거부감이 치솟아 민규를 밀쳐냅니다.

민규는 원우를 그대로 범하려 하고,

원우는 민규를 피해 빗속으로 도망치다가 젖은 흙을 밟고 미끄러져 벼랑으로 떨어집니다.

빗속에서 벼랑을 구른 원우는 의식을 잃고 쓰러집니다.

그런 원우를 구한 것은 마을에서 추방당한 상태였던 호시였습니다.

호시는 자신이 머물고 있는 거처로 원우를 업어가 며칠동안 정성껏 간호합니다.

호시의 간호로 정신이 든 원우는 호시에게 감사의 말을 해야 했지만,

말로는 자신을 떠나겠다면서도 계속 자신의 곁을 맴돌며 자신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자신을 구해주는 이 남자가 너무나도 밉습니다.

게다가 자신이 정신을 잃고 있었을 때는 다정하게 어루만지고 곁을 지키더니

눈을 뜨자 그런 태도를 싹 거두고 소 닭 보듯 하는 호시가 너무 미워서

자신이 민규와 잘 되고 있고, 민규와 단둘이 사냥을 하다 사고를 당했다는 식으로 거짓말을 합니다.

호시는 그 말을 듣고도 별다른 표현을 하지 않습니다.

원우가 발을 접질러 걸을 수 없으니, 어두워지기 전에 마을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할 뿐입니다.

그렇게 원우를 업고 절벽 산길을 걷던 호시가 문득 저물어 가던 석양을 보더니

"아름답구나." 하고 말합니다.

그 말을 듣고 원우는 울컥 눈물이 납니다.

첫 사냥을 가르쳐 준 날, 석양 걸린 절벽 위에 핀 영원화를 보며 그렇게 말했던 호시가 떠올라서.

<그저 네게 보여주고 싶었을 뿐이다.>

사랑을 고백하며, 영원을 약조하며 건네는 꽃을 보여주며 그렇게 말했던 호시.

그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것만 같아서.

그리고 이룰 수 없는 연심을 호시에게 품고 있었던 것은 줄곧 자신이었다는 사실을

그 순간 원우는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원우는 호시에게 고백합니다.

사랑한다고.

제발 나를 놓지 말아달라고.

그 말을 들은 호시가 우뚝 멈춰서고.

떨리는 목소리로 묻습니다.

진심...이냐.

내가 사랑한 건 처음부터 끝까지 당신 뿐이었어요.

믿기지가, 않는다... 그럴 리가.

나 같은 걸, 네가 사랑할 리가 없어.

호시는 그 자리에 서서 눈을 감은 채 눈물을 흘립니다.

호시의 머리는 더 이상 주홍빛 석양에도 금색으로 빛나지 않았습니다.

원우와 같은 까만 머리. 더 이상 수장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호시에게 업힌 채 귓가와 목덜미에 입을 맞추며 원우는 속삭입니다.

사랑한다고.

그렇게 둘은 그날 밤 처음으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맺어집니다.

그리고 동도 트지 않은 새벽, 둘이서 도망치기로 합니다.

수장이고 제물이고 다 떠나서 새로운 곳에서 새로 시작하자고.

하지만 마을에서 수색대가 오고 있었습니다.

탈주자를 즉시 사살하기 위해 무장한 수색대가 그들을 찾아 산속에 포진되어 있었고

설상가상으로 원우는 다리까지 다친 상태라 호시의 부축을 받으며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상황.

둘은 도망치다 민규에게 발각됩니다.

민규와 최후의 결투를 벌이던 호시는 민규에게 치명상을 입히지만

방심한 순간 등 뒤에서 민규가 쏜 화살을 맞고 쓰러지는데, 그 뒤는 절벽이었습니다.

절벽에서 떨어지는 호시를 원우가 간신히 붙잡았습니다.

벼랑 끝에 매달린 원우는 필사적으로 호시를 잡았지만 호시의 출혈이 심했고

원우의 완력으로 호시를 완전히 끌어올리기는 무리였습니다.

호시는 꺼져가는 음성으로 손을 놓으라고 말했지만 원우는 울부짖었습니다.

절대 그럴 수 없다고, 죽어도 못 놓는다고.

원우의 몸이 체중을 못 이기고 점점 끌려 내려오는 걸 보면서 고개를 저은 호시는

눈 앞의 돌 틈에서 영원화를 꺾어 원우의 손에 쥐여 주며

처음으로 소리 내어 고백합니다.

"사랑한다."

그리고 제 손으로 원우의 손을 놓고 절벽에서 떨어집니다.

호시가 떨어지고 혼자 남은 원우는 눈물 젖은 얼굴로 절규하며

호시가 꺾어 준 영원화를 품에 안고 무너지듯 엎어져 통곡합니다.

+ 240330 추가 분량 +

호시를 손에서 놓쳐버린 원우는 눈이 닳을 것처럼 오열합니다.

그래서 자신 역시 더 이상 살기를 포기하기로 합니다.

그 언젠가 호시가 자신을 건져 주었던 그 강에서,

이 질긴 생을 이제 그만 끊어야겠다.

그 생각으로 강으로 내려간 원우는

절벽 위에서 떨어져 강물에 쓸려 내려온 호시를 발견합니다.

평평한 바위 위로 호시를 눕힌 원우는 그를 살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합니다.

인공호흡을 하고, 그의 가슴을 두드리면서 간절히 기도합니다.

제발... 제발 눈을 떠.

그렇게 기도하며 축 늘어진 호시의 뺨을 찰싹찰싹 내리치면서도

아무런 미동이 없어서, 좌절한 원우가 고개를 떨구던 때에.

쿨럭. 물을 토해 낸 호시의 감긴 눈꺼풀이 꿈틀거립니다.

살았구나.

호시가 죽지 않았다는 것에 놀라고 감격한 원우는 그를 와락 부둥켜 안고,

호시 역시 떨리는 손끝으로 원우를 끌어안죠.

"제발! 이제 더 이상 나를 구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내게 속죄하고 싶다면 영원토록 내 곁을 떠나지 마요.

멋대로 나를 구하고 살려 놓은 목숨 값… 제대로 책임지시란 말입니다."

제 곁을 떠나지 말라고,

내 옆에서 앞으로 남은 평생 같이 살아달라는 원우의 말에

호시의 눈이 촉촉히 젖어듭니다.

물기어린 얼굴에 눈물이 주륵 흘러 내리고

젖은 음성으로 호시가 대답합니다.

"그럴게… 원우야."

그렇게 두 사람은 남은 여생을 줄곧 함께하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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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절벽 씬은 사실 제가 수장 호시를 처음 기획하면서부터 꼭 쓰고싶었던 장면이었습니다.

항상 호시에게 구해지기만 했던 원우가 호시를 절벽에서 잡는.

이번에는 원우가 호시를 구해내고,

두 사람은 먼 마을에서 터를 잡고 같이 살아가게 하는 결말.

2021년에 올렸을 때는 절벽 씬이 마지막이었는데

2024년에 마지막 장면을 덧붙이게 되었네요.

그리고 저 결말 이후에

"영원화"의 유래에 대해 조사하던 대학생 전원우와

재수해서 한 학년 아래인 동갑내기 후배 권순영을 스핀오프로 쓰려고 했습니다.

일명 <후배, 순영> 으로요. (웃음)

수장과 제물이라는 상하관계에 있던 두 사람이

현실에서는 소꿉친구 동갑내기 선배와 후배라는 포지션으로 뒤바뀌고,

순영이가 원우를 좋아해서 쫓아다니는 거죠. 원우는 맨날 갈구고.

순영이는 원래부터 원우랑 같은 대학으로 지원했지만 재수해서 한 학년 늦게 들어온 설정으로,

원우가 어딜 가든지 항상 거머리 진드기 같이 쫓아댕겨서 원우가 진절머리를 냅니다.

하지만 전원우도 사실 츤데레일 뿐이라서

순영이가 알게 모르게 은근히 순영이 챙기고 그럽니다.

아무튼간에 그런 평범한 (?) 일상물을 스핀오프로 내서

수장 호시를 현대물 해피엔딩으로 지으려고 했었습니다.

어쨌든간에 묵은 이야기를 푸니까 좋군요.

수장 호시를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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