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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 호시> 못다한 이야기

안녕하세요, 이아입니다. ​ ​ 수장 호시가 말이죠......... 죄송하게도 글로 제대로 쓸 날이 안 올 것 같아서 그동안 제가 생각해두었던 스토리와 숨은 설정을 풀려고 합니다. ​ 이제 이 블로그 오시는 분들도 없을 것 같지만 ^_T; 혹시나 댓글로 궁금한 점 물어보시면 대답 해드릴게요 :) ​ ​ 1. 숨은 설정 ​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 아직까지 제대로 풀리지 않았었는데, 수장 호시는 [센티넬버스] 였습니다. ​ (본문에서 서술되지 않았지만) 처음부터 고대 배경 센티넬버스를 해 보고 싶어서 구상했던 글이거든요. ​ 지금까지 마을의 수장은 모두 센티넬이었고 그들을 위해 발탁된 '제물'은 가이드였습니다. 즉 호시가 센티넬, 원우가 가이드 인거죠. ​ 호시는 어릴 때 비교적 평범한 아이로 자랐습니다. ..

2021.12.26

[영원] 수장, 호시 2-1

* 수장, 호시 1부 11편에서 이어짐 *BGM :: waltz for ariah1.강한 수컷은 존경받는다.들짐승을 수렵하여 제 식솔들을 먹이지 못 하는 사내는 배척 받고, 버림 받는다.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아야 했으며, 사냥하지 못 하는 사내는 ‘사내’로 인정받지 못 하기 때문이다.2.그리고 이는 더 이상 원우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었다.3.원우는 덫을 놓았다.사슴을 잡을 덫의 매듭을 짓는 원우의 손끝은 꼼꼼하고 다부졌다. 이런 단순한 매듭 정도는 눈 감고도 잡을 수 있을 만큼 손에 익은 모양새였다. 원우는 이 방면으로 또래의 젊은 사내 아이들보다도 월등한 기술을 갖추게 되어, 이제는 원우에게 덫을 놓아 달라고 부탁하는 처사가 빈번해질 정도였다. 원우는 젊은 무리에서 꽤 인정받고 있었으며, 그들은 ..

2017.02.01

[영원] 수장, 호시 - 11

BGM :: waltz for ariah56.수장은 뜨거웠다.그의 몸은 언제나 데일듯이 뜨거워서, 그 손에 만져지고 그 품에 안길 때마다 원우는 꼭 제 몸으로 불이 옮겨 붙는 듯한 감각을 느꼈다. 그 체온은 차게 식어빠진 제 몸뚱이마저 타오르게 만드는 것이었다.꼭 신화(神話) 속의 이야기와 같았다.주신(主神)에게 안긴 봄이 끝내 타 죽어 버렸던 것처럼.수장의 손끝이 닿는 살갖은 그 열이 전염되듯 온기가 돌아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었다. 그렇게 수장의 위에 올라탄 채 밑에서 치올리는 대로 하얀 몸을 하느작거리던 원우는 제 왼뺨을 감싸쥐는 뜨거운 손길에 저도 모르게 살풋 웃었다.행복했다.그 손이 저를 만져주는 것이. 그 품이 저를 꼭 안아주는 것이.못 견디게, 행복했다...이대로 죽는다 하여도 여한이 없겠습..

2016.01.28

[영원] 수장, 호시 - 10

BGM :: waltz for ariah52.옛부터 마을에는 남다른 신체 능력을 지닌 사내아이들이 태어나곤 했다.누군가는 남들이 볼 수 없는 것들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졌으며,누군가는 바람을 타고 실려오는 만물의 냄새를 구별하는 코를 가졌고,누군가는 천 리 밖의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지기도 하였으며,누군가는 집채만한 곰과 겨루어도 이길만한 완력을 지니었다.그 중 마을의 신관으로부터 신의 후계(後繼)로 떠받들어 질 만한 비범함을 인정받은 자는 ‘수장’ 으로 추대되었다.53."......"바로 그였다.해질 녘의 어둑한 진홍빛 석양 아래 흔들리는 머리칼은 특유의 금색이 퇴색(退色)되리만치 새빨간 피를 흠뻑 뒤집어 쓴 모습이었지만 원우는 그를 똑똑하게 알아볼 수 있었다. …호시. 원우가 그토록 찾아 헤..

2016.01.15

[영원] 수장, 호시 - 09

BGM :: waltz for ariah47."의식은 금방 끝이 난다."신관 우지의 또렷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지는 원우의 발가벗은 전신에 먹과 안료를 풀어 고대 신어(神語)를 새겨 그리고 있었다. 안료에 적신 우지의 차가운 손끝이 유연하게 온몸을 매만졌다. 우지의 지시를 따라 작은 절구를 두고 말린 꽃잎을 빻던 찬이 그것에 불을 붙여 향을 피웠다. 눈앞의 시야가 흐려질 정도로 짙게 피어오르는 향을 등진 우지가 원우의 마른 다리를 잡아 벌리었다. 그리고 두 손가락에 신성수를 듬뿍 적셔, 수장의 혼으로 질퍽거리는 구멍을 단숨에 꿰뚫었다."지금까지의 너는 지워지고, 새 영(永)을 얻으리니."모든 업(業)이 지워지고, 신의 권능을 받으리라.…흐헉. 진득한 뱃속으로 꽉 들어찬 첨단이 다시금 단번에 뽑혀 내지자..

2016.01.14

[영원] 수장, 호시 - 08

BGM :: waltz for ariah42.수장은 특별했다.마을의 그 누구도 갖지 못한 능력을 가진 자.마을의 그 어느 사내보다도 강대한 능력을 가진 자.마을의 신관으로부터 그 능력을 인정받아 신의 후계로 선택받은 자였다.43."찬이라 합니다."신관님께 원우님의 몸을 돌보아 드리라는 명을 받고 왔습니다.그렇게 말한 찬은 깨끗한 물을 떠 와 깨끗한 천으로 원우의 몸을 구석구석 닦아 주었다. 이른 아침부터 다녀간 신관 우지의 분부대로 하루종일 누워만 있느라 몸이 쇠한 원우는 찬의 시중에 그제야 숨통이 트였다. 어찌나 기력이 쇠했던지 발가벗은 몸으로 찬의 앞에 누워있으면서도 수치보다는 상쾌함이 앞설 지경이었다."원우님. 어디 불편한 곳은 없으십니까?""배가 조금... 아픈데..""관례를 치를 때면 누구나 다..

2016.01.14

[영원] 수장, 호시 - 07

BGM :: waltz for ariah38.이것이 정녕 꿈이라면언제야 깨어날 수 있을까.39.꿈을 꾸었다.줄곧, 꿈을 꾸었다. 사내에게 안겨지는 꿈이었다. 제 뺨으로 닿아오는 숨결조차 볼 수 없는 칠흑 같은 어둠 가운데 모르는 이에게 전신을 범해지면서도 시체처럼 잠들어 있었다. 마냥 낯이 설다고만 생각했던 사내의 손길은 나날이 몸을 길들였다. 먹이를 주면 복종하는 축생처럼, 수치심도 모르고 사내의 남근을 집어 삼킬 때마다 비천한 몸뚱이는 점차 짓무르게 익어갔다.마치 짐승의 교접 같은 행위가 몇번이고 몇번이고 숨가쁘게 되풀이 되는 꿈의 마지막에서, 원우가 보는 얼굴은 항상 같았다.그것은─40.마치 꿈과 같은 일이었다.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만 생각했던 모든 것들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었다.그는 그렇게..

2016.01.14

[영원] 수장, 호시 - 06

BGM :: waltz for ariah35.아주 먼 옛날, 주신(主神) 태양신이 땅으로 처음 내려왔을 적의 이야기다.하늘과 가장 가까운 산마루를 밟고 내려온 주신은 그곳에서 세상을 내려다 보며 환히 비추었다. 그러다 땅의 한 청춘(靑春)을 보고 첫 눈에 반하였다. 그 아름다움에 하루가 다 가는 줄도 모르고 마냥 바라보다가 날이 저무는 것도 잊을 정도였다는 구나.주신은 열렬한 구애 끝에 봄을 품에 안았다.주신의 뜨거운 열기를 품은 봄의 몸은 그 깊은 정을 미처 받아내지 못 하고 그대로 타서 재가 되었다. 상심한 주신이 그 주검을 꼭 끌어안고 몇날 며칠을 슬피 우니, 그동안은 해도 달도 뜨지 않았더란다.주신의 눈물이 봄의 재를 적시자 한 송이의 꽃이 피었다.봄의 살결처럼 하얗고 여린 꽃잎을 팔랑거리며 높디..

2016.01.14

[영원] 수장, 호시 - 05

32. 꿈을 꾸었다. 질리지도 않고 꿈을 꾸었다. 같은 이름으로 시작된 꿈의 끝은 항상 같았다. 꿈 속의 원우는 수치스러움도 모르고 같은 사내에게 지배당했다. 그의 밑에 다리를 벌리고, 음낭 밑의 음습한 구멍을 열어 그의 남근을 품었다. 제 발목을 잡아 올려 깊숙히까지 쾅쾅 박혀지는 양물의 기세에 도리질을 치면서도 꾸역꾸역 물고 조여대는 하찮은 몸뚱이는 이미 저항할 의지를 잃은 지 오래였다. 안돼. 안돼. 안돼……! 말 뿐인 거절을 반복하며 활짝 벌려진 다리를 그의 허리로 감아댔다. 추하게도 발갛게 상기된 뺨을 하고 사내에게 범해지면서 제 양물은 발기했다. 왼 뺨을 매만지는 손끝이 데일듯이 뜨거웠다. 그 손이 닿는 부분마다 발갛게 열꽃을 피운 몸뚱이는 마치 이미 그 사내를 주인으로 섬기는 듯 열띠게 반응..

2016.01.14

[영원] 수장, 호시 - 04

28."다음 날 동 트기 전 마을 문 턱에서 기다려라."그 말대로 이른 새벽 마을 어귀로 나왔다.새벽 공기가 차가워 어깨를 으슬으슬 떨며 천막 밖을 나선 원우는 동구 기둥 앞의 금색 머리칼을 보고 제 눈을 의심했다. 아직 마을의 누구도 눈을 뜨지 않은 시간이라 자신했었지만 수장은 벌써 나와 있었다. 기다리라던 분부와 달리 수장이 저를 기다리고 있음에 당황한 원우가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늦어서 죄송합니다. 오래 기다리셨습니까?""아니. 방금 왔다."대수롭지 않게 대답하는 수장의 목줄기로 살짝 소름이 돋아 있었다.당혹한 나머지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몰라 우물거리는 사이 수장은 말했다."오늘은 사냥을 나간다."사냥.원우의 얼굴이 굳었다. 안색이 파리해지는 원우에게, 그는 단언했다."나와 함께 할 것이다."..

2016.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