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파이플러스의 <에덴의 너머> !!
많이 고대해왔던 게임인 만큼 배송된지 하루만에 올캐릭터 공략 해버렸습니다....
<그외> CG에 한칸이 비어서 특전이 안뜨는건가 싶은데 도대체 어디서 회수해야 되는지 도통 모르겠는건 덤
워낙 개그요소가 1도 없이 진지해보이는 게임이라 올클리어 축전이나 오마케 같은것도 없어보이니 제가 이 게임을 진짜 다 깼는지도 잘 모르겠고; 딕셔너리에도 맨 끝에 단어 두개가 비더군요.... 설명칸을 보니 특정 이벤트를 봐야 뜨는 단어도 있다고 하는걸 봐서 제가 뭔가를 놓친것 같긴 한데 뭔지를 도통 모르겠는; 일단 회상씬은 다 채웠는데 말이죠..
하고싶은 말들이 정말!!!! 많지만!!
캐릭터 별 상세한 리뷰에 앞서 일단 눈에 보이는 장점과 단점부터 한번 꼽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상당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
:: 장점 ::
1. 성우들의 호연
평점의 최고치가 별 다섯개라면 거기에 플러스 세개는 더 얹어주고 싶을만큼 최고였습니다.
플레이 내내 주연을 맡으신 모든 성우님들의 연기와 완벽한 싱크로에 감탄 또 감탄했던...
나중에 한분한분 자세히 얘기하겠지만 특히나 우리의 주인공 정재렉스님.....레알 히어로셨구
연기해주신 모든 성우분들께 정말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ㅠㅠ
2. 연출력
게임 플레이 내내 감탄을 금치 못했던 포인트2
저택 경관이나 자연을 표현하는 섬세한 연출력이 너무나도 아름다웠습니다.
하루의 낮이 저무는 것을 묘사하는 방식이나 시간의 흐름 같은 것들이 옛 명화처럼 미려하게 표현되었고
알렉스가 정신을 잃거나 환영을 볼 때 주변이 흐려지는 등의 디테일도 굉장했습니다.
이 정도로 연출력이 뛰어난 국내게임은 생전 처음 봤을 뿐더러
지금까지 제가 경험해봤던 어떤 게임과 견주어도 최상급이었어요.
아마 제작하시면서 이 연출력에 상당히 공을 들이시지 않았을까 싶은...ㅇㅇ
3. 미려한 작화
대략 CG를 보면 아시겠지만..... 그림이 상당히 예쁩니다.
특히 각 캐릭터들의 스탠딩CG가 너무나도 예쁘고요;;
인상을 찌푸리거나 얼굴을 붉히는 등의 표정 뿐 아니라 서 있는 자세나 동작 등의 디테일이 뛰어나서 스탠딩 그 자체로 각 인물의 캐릭터리스틱을 대변해주더군요..
그중에서 제가 마음에 드는 컷은 팔짱 낀 알렉스의 자세와 슬쩍 눈을 내리깔며 웃는 얼굴, 그리고 야비하게 웃으며 손을 내미는 모습이었습니다... 오스카는 머리 짚을 때랑 곤란하게 얼굴을 붉힐 때. 조슈아는 초연한 얼굴로 정면 바라볼 때 가슴이 정말 섬칫했고 에디는 핑크빛으로 얼굴을 붉히며 살랑거릴 때마다 이 요망한것 싶던..ㅠㅠ
4. 충실한 떡밥회수
<에덴의 너머>에서 제가 처음으로 공략했던 캐릭터는 1.오스카 -> 2.조슈아 였는데,
이 둘이 이미 알렉스 복수 동기의 핵심적인 과거 내용과 중요한 떡밥들을 상당한 완성도로 풀어버렸기에 솔직한 생각으로 '이 둘 공략했으면 이제 이 게임 끝난거 아니야..?' 싶었을 만큼 에드닉 가문의 장남과 차남의 비중이 엄청난 게임이었지만, 그 밖의 풀리지 않은 떡밥이나 복선이 다른 캐릭터 공략을 통해 차근차근 완성되는 걸 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었습니다....
퍼즐 조각 맞추어지듯이 한명 한명 공략할 때마다 중요 복선이 회수되는걸 보고, 공략 캐릭터 한명 한명이 (비록 중요도는 갈릴지라도) 모두 게임에 필요한 존재였구나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딱 한명, 에디만 빼고........
:: 아쉬운 점 ::
1. 부실한 인터렉티브 모드
(↑게임 초반, 모리스 선생님의 씹덕미를 보여주는 첫 인터렉티브 모드 기동 장면)
이 인터렉티브 모드라는 것이 상당히 신박하고 독특했는데, 잘 쓰였으면 게임의 몰입도를 올려주는 요소로 작용했을 테지만 좋았던 의도에 비해 아쉬운 점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CG에 캐릭터의 특정 부분을 클릭함으로서 숨겨진 대사를 듣거나 관찰하는 시스템 자체는 좋았지만 볼륨이 부족했는지 2~3개 정도밖에 없는 히든포인트를 찾으려고 매번 인터렉티브 모드가 기동되는게 상당히 번거로웠고.... 처음엔 신기했는데 자꾸 모드 기동될 때마다 스킵이 끊기면서 화면 느리게 움직이는게 점점 귀찮아지는..ㅇㅇ
유사 사례로 <11월소년>이나 <회색도시>의 경우 추리요소가 있기 때문에 탐문이나 관찰로 키워드를 얻는 것이 스토리 진행에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지만, 에덴의너머는 애초에 그런 장르도 아니고 이건 순전히 그냥 '덤' 으로 사용되는 건데... 히든포인트도 2~3개 정도밖에 없다보니 마우스로 구석구석 열심히 찾을 보람도 없어지고..
h씬에서 상대의 반응을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몰입도를 올려주는 목적으로 넣은 건 좋았지만 클릭포인트가 한 5개씩 있어서 디테일을 더욱 살리는 거라면 모를까 그냥 진행되며 넣어도 될만한 대사나 묘사까지 인터렉티브 모드에 끼워넣은듯한 느낌이 (게임 진행할수록) 자꾸 들어서...
예를 들어 오스카의 목, 가슴, 몸 순이었나 계속 말없이 바라보기만 하면서 반응을 살피는 용도로 기동된 경우 스토리에 영향을 미치는 케이스지만 테오도어나 로렌스의 경우 그냥 스토리 진행되면서 들어가도 될만한 평범한 묘사들이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볼륨 문제라면 인터렉티브 모드 기동 횟수를 줄이되 더욱 디테일하게 만드는 쪽이 낫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냥 영어로 인터렉티브 모드 라고 써놓는건 너무 멋이 없어보여서.. 특정한 아이콘 같은걸로 대체하는게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에덴의너머 정도로 미려한 비주얼라이징을 중시하는 게임이 그냥 영어로만 떡하니 써놓으니 영 안어울려서 뭔가 이상하던.... ㅠㅠ 베타테스트도 아니고
2. 사운드 버그
화면이 전환되며 자꾸 BGM이 씹히는 버그가 발생하였습니다....
물론 버그 없는 게임이야 없는게 이상할 정도지만 소리가 자꾸 씹히니 이거 이러다 화면도 갑자기 먹통되면서 플레이한거 다 날리는거 아닌지 불안해져서...... 그래도 의외로 날리는 버그는 없이 제대로 게임이 잘 돌아가긴 했습니다만 ㅠㅠ (게임 플레이하면서 제일 심장 쿵 떨어질때: 갑작스럽게 오류나서 세이브도 못하고 그대로 날렸을때..)
3. 아직도 풀리지 않은 에드워드 관련 떡밥
어째서 에드워드 정도 되는 인물에게 정식 루트가 없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갑니다..
에디는 거의 모든 캐릭터 루트에 개입되어 있을 정도로 나대는 인물이고, 알렉스에게 명명백백한 호의를 갖고 있으며, 알렉스 트라우마의 핵심 인물이자 원인 제공자인 남작과 쏙 빼닮은 성격이라고 여러번 언급될 정도의 캐릭터인데....
남작의 아들 중 가장 남작과 내면적으로 닮았지만 남작과 반대로 알렉스에게 맹목적인 호감을 노골적으로 표현하는 에디는 꽤나 흥미로운 캐릭터거든요. 그럼에도 이리저리 관심 못 받고 치이면서 사고만 치는 애고.. 남작과 특히 그 입버릇을 쏙 빼닮았다는 아들이 자기한테 홀딱 반해있는 걸 보면서 알렉스가 일말의 우월감을 느낄법도 한데... 워낙 다루기가 쉬워서 공략 대상이 못된걸까요 ㅠㅠ
아무리 봐도 테오도어보다는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할 캐릭터 같은데 공략 대상도 아니고 일개 조연에다가 작중 주변인물로부터 받는 취급이 제일 하찮고... 물론 애가 지 아빠 닮아서 말을 좀 함부로 하는 성격이긴 합니다만.. 그러고보니 <에덴의 너머> 공략캐는 하나같이 말씨가 고운 애들 뿐이라는 공통점이 있군요. 알렉스 취향이 그런 걸까요.... 에디는 너무 막말을 해서 알렉스 눈에 못 들었나..
결국 에디 관련 떡밥은 올클해서도 다 안풀렸더군요.
퇴학 당한 얘기라던가 남몰래 사고치고 다닌다는 소문만 무성해가지고 '얘가 뭔일이 있구나' 설레발만 치게 만들고 정작 떡밥 회수가 안된....ㅠㅠ
파플님들께서 후속작이나 팬디스크 등 후발작업을 염두에 두시고 일부러 이렇게 여지를 남기신 건가요....? 그땐 에디 떡밥도 풀리겠죠..? 그렇게 믿고 기다리겠습니다.....ㅠㅠㅠㅠ
:: 캐릭터 리뷰 ::
제가 공략한 순서는
오스카(수) -> 조슈아 -> 모리스 -> 제레미 -> 로렌스(공)(수) -> 테오도어 -> 오스카(공)
이렇게 되는데, 공략 순서대로 캐릭터 리뷰를 상세히 할 예정입니다 ㅇㅇ
우선 처음이니까 주인공 알렉스부터 시작하려고 해요.
1. 알렉스 웨이크
알렉스는 상당히 독특한 주인공이었습니다.
보통 BL게임에서의 주인공이란 주변 공략 대상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귀여운 소년의 역하렘 같은 클리셰적 이미지가 있죠. 순진하고, 눈치도 없고, 모두에게 예쁨받는 포지션이 게임의 플레이어 주인공이 아닌 일개 공략 대상 제레미라는 것부터가 이 게임의 특이한 점이예요. (그리구 전 이게 너무 맘에 들었던..)
그리고 누가 봐도 비뚤어진 녀석이구나 싶을 정도로 비정상적인 면모를 제대로 드러내는 인물인데, 복흑이지만 플레이어 뒤통수를 후려치진 않는 복흑이죠. 즉 알렉스는 처음부터 에드닉 가문 사람들을 부숴트리려는 의도가 명백하고 게임 속 공략대상들을 수도 없이 절망시키는 악역이지만, 정작 플레이어들은 단 한번도 배신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특이해요.
죽은 사람의 환영을 보면서 대화를 나누거나, 수면제 없이는 깊은 잠을 잘 수 없는 등의 묘사들이 알렉스가 결코 보통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미친놈' 이란 걸 은연중에 드러내주는데.. 스토리 진행 내내 알렉스는 왠만해서는 놀라거나 당황하는 법이 없어요. 너무나도 자기 주관이 확고한 또라이죠.
그래서 알렉스는 공/수 멀티가 가능한데도 누구와 어떤 플레이를 하던 철저하게 주도권을 잡죠. 강간을 당해도 상대를 쥐고 흔들면서 "난 거친 것도 좋다"는 식의 언사를 일삼고, 도덕적 인식은 말할 것도 없고.. 어떤 상황에서도 항상 정신적 우위를 점하는 인물이다보니 누구를 공략해도 결국은 알렉스가 '공' 인듯한 느낌을 줘요.
그리고 메인 스토리도 결국 알렉스 '공'으로 해석하는 게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흘러가죠.
공/수 선택이 가능한 오스카나 로렌스 루트의 경우, 알렉스를 수로 돌렸을 때 씬이 끝나고 이어지는 스토리 묘사에 위화감이 상당합니다... 그나마 로렌스는 왠만한 얘기가 다 진행되고 막판에 한번만 하는거라 괜찮다지만 오스카는 누가 봐도 오스카가 알렉스한테 능욕당한게 뻔해보이는 상황인지라.. (물론 공으로 굴렸어도 알렉스에게 정신적 강간을 당한게 맞긴 하지만) 특히 알렉스에게 손만 닿았는데 미친놈이라며 벌벌 떠는 식의 묘사는ㅠㅠ..
(↑오스카를 '공'으로 선택했을 때도 동일하게 돌아가는 스토리.... 아니 저 표정과 대사가 어딜 봐서 공이냐구요 ㅠㅠ)
사실 오스카 같은 캐릭터 자체가 굴욕을 주고 굴복시키면 최고의 반응을 보여주는지라 참으로 괴롭힐 맛 나는() 타입이긴 합니다만 눈빛 능욕하는 알렉스 앞에서 저런 표정과 저런 대사를 쳐주시면 ㅠㅠㅠㅠ 오스카가 짐승처럼 알렉스를 범한다느니 하는 상황에 도저히 몰입을 할 수가 없다구요...ㅠㅠ
그리고 진짜 몰입 안됐던 게 바로 테오도어 루트........
나중에 테오도어 리뷰 하면서 자세히 얘기하긴 하겠지만... 거기도 암만봐도 알렉스가 공으로 보이는 상황들이 많이 있었어서.. 알렉스가 누구에게나 '정신적 우위'에 있어서 정신적으로 절대적 알파가 되어 군림하는 건가 싶기도 하지만 ㅠㅠ 아 모르겠고 테오 너무 찌질해;;;;;;
한편 알렉스를 논하면서 이분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바로 정재렉스 님.
알렉스가 수많은 심경의 변화와 공과 수의 포지션을 오가면서도 끝까지 확고부동하게 '알렉스 웨이크' 그 자체로밖에 설명 불가능한 캐릭터성을 고수할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정재렉스님 덕분입니다. 게임을 플레이 하다보면 알렉스의 캐릭터리스틱이 매우 한결같음을 알 수 있는데... 재헌님의 신들린 연기가 이런 알렉스만의 특성이 지루하거나 뻔하게 느껴지지 않으면서 하나하나 이입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셨죠.
정말 '미친놈' 으로밖에 표현 불가능한.. 오스카에 따르면 '정상이 아닌' 새끼인 알렉스 특유의 광기어린 웃음이라던가 신들린 능욕을 아주 제대로 보여주셨습니다. 게임 내내 전캐릭터를 유린하는 알렉스의 입능욕에 저도 정신 못 차렸다는 후문.... 와 진짜.. 이 방면으로 갓재헌님 이상가는 분이 있을까 싶을 정도. 정말 타고나셨던데요.. 재헌님도 알렉스도.....ㅠㅠ
마찬가지로 재헌님께서 연기하셨던 <11월소년> 서규연이 표면적으로는 친절하고 자상한 청년을 가장하며 복수극을 벌이는 (희대의 시스콤) 얀데레였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알렉스와
캐릭터리스틱이 겹치는 부분이 있는데, 서규연이 너무 완벽소쇄해서 더 소름끼치는 냉정한 미친놈이라면 알렉스는 노골적으로 상대를 비아냥거리면서 광역도발하는 스타일이라..
겉으로는 냉정을 가장하지만 사실 열에 휩쓸리는 부분도 많고, 철저히 계획적으로 움직였던 서규연에 비해 다소 충동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요. 제레미를 보면서 베스가 떠올라 2주씩이나 그냥 흐지부지 흘려 보냈다는 점이나, 일시적 충동으로 남작을 사살하려 했던 부분에서 알렉스의 감정적인 면모를 볼수있는..
사실 여태 어릴때의 트라우마에 사로잡혀서 복수 운운한다는 것 자체가 알렉스가 정신적으로 미숙하다는 걸 보여주는거 아닐까요. 멘탈은 베스를 잃었던 열한살에서 하나도 자라지 못하고 그대로 머물러 있는데, 그러한 일면은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고 철저하게 감추니까 신사 행세를 할 수 있는거죠.
대학에서 만난 사이인 로렌스와는 신사다운 모습으로 대화를 나누는 알렉스지만, 어린 시절부터 알던 오스카에게 토로하는 내용을 보면 답지않게 유치한 부분도 있어서... 어떻게 보면 알렉스를 그렇게까지 만드는게 오스카 뿐인 걸지도 모르겠네요.
그런 의미에서
다음 리뷰는 오스카 에드닉입니다.
여러모로 할말 많은 오스카.....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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