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쿱원홍] 먹이사슬 上

iamond 2017. 3. 15. 11:09

 

 

BGM :: Fast Pace

 

 

 

 

 

 

 

 

 

"하으, 응, 서-선배. 너무 쎄요. 쫌만, 쫌만 천천히... 흐앗!"

 

 

허우적대며 뒤로 뻗은 원우의 손이 제 엉덩이를 쥔 승철의 손등을 더듬거렸다.

나지막이 발음되는 된 소리가 얇은 입술 새로 갈급하게 매달렸다. 입으로는 천천히 해 달라고 울먹이는 와중에도 쿰척거리면서 젖히고 조여오는 뒷입이 오히려 조르듯이 달려들고 있어 승철은 저도 모르게 헛웃음을 흘렸다.

 

원우는 승철을 부추기는 방법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정작 원우의 의도와 상관 없이 발동된다는 점이 더욱 매력적이었다. 손금새로 땀이 배인 손바닥이 승철에게 애원한다. 원우는 흥분할 수록 다한多汗이 심해지곤 했다. 승철은 자꾸 꿈지락거리는 원우의 손목을 잡아채 더욱 깊숙히까지 쿠웅 찔러 박았다. 흐어어엉. 원우의 얇은 견갑골이 크게 뛰며 울부짖었다.

 

"그러다 원우 울겠다."

 

침대 헤드에 편안히 기대 앉아 있던 지수가 나지막이 면박을 주었다.

지수의 아랫도리에 얼굴을 묻고 흐느끼던 원우의 웅크린 어깨가 다달다달 떨려왔다. 지수는 손을 뻗어 원우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힘에 부쳐 엉덩이만 들린 상태로 고개를 떨군 원우는 지수의 아랫배에 얼굴을 기대며 땀에 젖은 뺨을 부볐다. 까슬한 음모가 원우의 마른 볼에 뭉개졌다. 원우의 어리광을 귀엽게 받아주던 지수가 피식 웃으며, 발기한 첨단으로 원우의 뺨을 찔러댔다.

 

"우리 원우, 숨 넘어가겠네. 그렇게 좋아?"

 

아, 아니..

반사적으로 고개를 젓던 원우가 지수의 남근을 입에 앙 물며 대답했다.  

 

형이 더 좋아.

뒤로는 승철에게 찔러 박히면서도 혀를 내밀어 지수를 기분 좋게 해 주려 움직이는 원우의 노력이 가상해서 지수는 원우의 머리를 자상하게 쓸어 주었다.

 

원우의 헌신을 승철의 앞에서 과시하는 기분은 항상 짜릿했다.

원우를 만족시켜 주는 행위는 전혀 하지 않는데도 정작 뒷구멍을 박아주는 승철의 앞에서 승철보다 자신을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원우의 모습을 볼 때마다, 그리고 열이 끓어 오르는 얼굴로 더욱 세게 원우를 범하는 승철의 눈을 볼 때마다 지수는 그 무엇보다도 큰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승철아, 잘 찍고 있지?"

 

원우 뒤로 가는거. 확실하게 담아줘.

알았어.

 

 

순간 흔들리는 승철의 눈을 지수는 놓치지 않았다.

자존심이 상했을 것이 뻔한데도 승철은 성의 없는 긍정의 대답을 흘리며 원우의 하얀 엉덩이를 잡아 벌렸다. 쑤컹, 쑤컹. 발기한 남근이 쑤셔 박혀지는 뒷구멍이 그대로 스마트폰 촬영에 담겼다. 수치심에 귀끝까지 빨개진 원우는 파르르 떨리는 눈꺼풀을 내려감고 지수의 음경을 핥았다. 지수는 원우의 얼굴이 카메라에 찍히지 않도록 가려준다는 명목으로 다정스레 옆얼굴을 쓸어 만졌다.

 

"원우야. 사랑해."

 

나지막이, 하지만 또렷하게 속삭이는 고백의 말에 원우의 가느다란 눈이 사르르 뜨였다.

그리고 녹아내릴 듯한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나도 사랑해요.."

입술 새로 새는 발음이 살먹음에 묻혀 뭉개졌지만 지수는 똑똑히 들었다.

짜악, 원우의 엉덩이를 내리치며 더욱 세게 쾅쾅 허리짓을 하는 승철 역시 그 대답을 들었음을 지수는 확신했다. 카메라에 잡히지 않는 원우의 얼굴은 승철에게도 보이지 않는다. 원우의 뒷모습만 찍고 있는 승철은 지금 원우가 어떤 얼굴인지 모를 것이다. 그리고, 평생 모르길 바랐다.

 

 

승철에게 나누어 주는 것은 원우의 몸 뿐으로 족하다.

이것이 굶주린 친구에게 베푸는 지수의 자비가 허용하는 범위였다.

 

 

 

 

 

 

 

먹이사슬

iamond

 

 

 

 

 

1.

 

승철은 굶주리고 있었다.

근래 몰아치듯 퍼부어지는 일감과 밤낮 가리지 않고 밀려드는 잔업으로 3개월 동안 회사에만 묶여 살았더니 결국 여자친구가 이별 통보를 했다. 특별히 사귀는 사람이 없으면 선이라도 보라는 어머니의 성화로 모 호텔에서 맞선까지 봤지만 별로 느낌이 오질 않아 흐지부지한 태도를 보였고, 여자는 승철에게 실망한 듯 의례적인 애프터 신청을 거절했다. 승철의 불행을 보다 못한 선배가 소개팅을 주선하려 했지만, 또 무슨 거절을 당할까 싶어 이번엔 승철이 먼저 거절했다.

 

그 모든 일이 불과 일주일 사이에 벌어진 것이었다.

최악의 한 주를 보내고 몸도 마음도 너덜너덜해져 흡연 구역 난간에 늘어지듯 기대 담배를 빠는 승철에게, 지수가 먼저 위로를 건넸다. 지수는 대학 시절부터 승철과 가까이 알고 지냈던 친구이자 입사 동기였다.

 

오늘 술이나 한잔 하자.

그리고 둘이서 한잔 하는 줄 알았던 자리에 지수는 원우를 불러냈다. 대학 졸업하고는 처음 보는 후배였다. 어색한 기색이 역력한 승철의 어깨를 두드리며, 생글거리는 얼굴의 지수가 넉살 좋게 소개했다.

 

"알지? 우리 과 후배였던 원우. 얼마 전 입사했거든. 근처에 있다길래 오라고 불렀어."

 

오랫만에 뵙네요, 선배.

소매가 길게 늘어진 니트를 입고 동아리방에서 새우잠을 자곤 했던 원우는 이제 수트가 멋드러지게 어울리는 남자가 되어 있었다. 대학 때는 좀더 낯을 가리고 말수가 적은 후배라고 생각했었는데, 입사 후 여러 자리에 불려 다녔던 덕분인지 원우는 꽤나 능숙하게 분위기를 타며 승철의 비위를 기가 막히게 잘 맞추었다.

 

승철에게는 꼬박꼬박 ‘선배’ 라고 부르던 원우가 지수에게는 친밀하게 ‘형’ 소리를 한다는 걸 그때는 술김에 전혀 눈치채지 못했지만, 한동안 계속 침체되어 있던 승철은 원우 덕에 기분이 훨씬 나아졌다. 얼굴도 못 봤던 기간이 꽤 길었는데도 원우에게 어깨 동무를 하거나 필요 이상의 스킨쉽도 해버렸던 걸 보면 꽤 취하긴 했던 듯 싶었다. 그 때는 몰랐지만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던 원우의 목깃에서 익숙한 담배 냄새가 풍기는 듯 싶기도 했다.

 

어찌 되었든 그 날을 계기로 원우와 부쩍 가까워진 승철은 연락도 자주 하고 술 자리도 곧잘 가졌다. 원우와 식사를 하거나 술을 마실 때마다 지수도 함께 동석했다. 꼭 셋이서만 만났다는 것, 원우가 오는 자리에 지수도 같이 나온다는 걸 의식하기까지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아무리 친해도 너무 친한 거 아니야?..

조금 미심쩍게 여기게 되었을 즈음, 여느 때처럼 흡연 구역에서 담배를 같이 빨던 지수가 먼저 말을 꺼냈다.

 

"승철아. 나랑 원우, 사귀는데."

놀랐지만 놀라지 않은 척 했다.

무심한 척 담배를 한 모금 쭈욱 빨아 들이는 승철의 옆얼굴을 바라보며 지수가 물어왔다.

"너, 원우한테 관심 있지."

크흠.

승철은 자신도 모르게 작게 기침을 했다. 연기가 목에 살짝 걸렸다. 지수와 원우가 사귄다는 걸 들었을 때보다 더 노골적인 반응이었다는 생각에 승철은 타닥 타닥 ​담뱃재를 털었다. 돌아보지도 않는 승철에게 한발 가까이 다가서며, 지수는 목소리를 낮추어 속삭였다.

"너 솔직히 요즘 여자랑 잘 안 되고 있잖아. ​기분 전환이 필요한거지. 좀 색다른 게 필요하다는 생각, 안 들어?"

지수의 음성은 부드러우면서도 자신​만만했다.

지수와 대학 시절을 함께 할 때부터 생각했지만 승철은 지수의 머릿 속에 대체 뭐가 들었는지 참 궁금했었다.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젓다가도 저 쓸데없이 당당하게 싱긋 웃는​ 얼굴을 마주하면, 못 이기는 척 지수의 억지를 들어주곤 했었다. 지수는 참 알다가도 모를 놈이었다.

"…무슨 말을 하려는 건데."

지수의 입매가 싱긋 웃음지었다.

만족스러움의 표현을 여과없이 드러내는 지수는 여느 때처럼 당당했고, 자신만만했다.

 

"원우. 너한테 빌려줄게."

어때.

곧장 ‘아니’​ 라고 부정하지 못하는 스스로를 구제 불능이라 여기며, 승철은 필터를 꾹 씹었다. 바람결에 실려 오는 지수의 담배 냄새는 언젠가 원우의 목깃에서 맡았던 그것과 같았다. 지금까지 눈치채지 못 했다는 것이 우스울 정도로. 필터에 잇자국이 남을 때까지 잘근거리던 승철은 끝내 거절하지 못 했다.

 

결국 지수의 말에 넘어가 주는 것조차 여느 때와 같았다.

2.​

지수의 조건은 세 가지였다.

섹스는 꼭 뒤로만 할 것, 삽입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줄 것, 내가 없는 곳에서 원우랑 만나지 말 것. 결국 그 날 곧장 호텔을 예약한 지수의 추진력에 혀를 내두르면서도 승철은 퇴근 후 순순히 지수의 뒤를 따랐다.

이거 원우랑 얘기 된 거지?

벌써 호텔 로비까지 들어섰는데도 원우 역시 이런 미친 짓에 동의했다는 것이 승철은 좀처럼 믿기질 않았다. 승철이 보는 원우는 차가운 첫 인상과 달리 생각보다 밝고, 싹싹하고, 술이 들어가면 애교도 많아지고, 아무리 취해도 지킬 건 딱 지키는 이성을 가진 후배였다. 원우에 대해 긍정적이고 좋은 인상만 갖고 있던 승철로서는 원우와 사귀는 사이라는 지수의 말까지 주작처럼 여겨질 정도였다. 승철의 의심에도 지수는 여전히 자신만만했다.

 

You'll see.

예약한 스윗으로 들어서자 원우는 이미 와 있었다.

안녕하세요 선배.

사람 좋게 웃으며 인사하는 그 하얀 얼굴은 여느 때와 다름이 없었다. 원우 역시 퇴근하자마자 도착했는지 평소 회사에서 입는 정장 차림이었다. 영업 사원 다운 반듯한 셔츠깃과 신경 써서 고른 티가 역력한 넥타이. 슈트 재킷은 벗어서 가지런히 옷걸이에 걸어둔 단정함이 엿보였다. 그 말쑥한 얼굴로, 원우가 웃었다.

 

"저 아직 샤워 못했는데. 같이 할까요?"

뻔뻔스러울 정도로 유들한 넉살머리에 지수가 응수했다.

"셋이서 들어가긴 좀 좁지 않아? 그냥 나랑 해."

"그럼 승철 선배 혼자 남잖아. 안 그래도 무안하실 텐데."

"어차피 너 준비하려면 시간 걸리니까 먼저 들어가, 원우야."

그럼 그럴까.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어 내리며, 원우의 눈이 살랑 웃음지었다.

좀 이따 봐요 선배.

소매 단추를 풀고 손목의 시계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은 원우는 총총거리는 빠른 걸음으로 먼저 욕실에 들어갔다. 적막한 스윗에 원우의 손목시계 초침이 또렷하게 째깍였다. 이내 콸콸 쏟아지는 물소리 너머로 원우의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어느 새 카우치에 편하게 몸을 기댄 지수가 느긋하게 다리를 꼬며 TV를 켰다.

 

이 공간의 부적응자는 승철 뿐이었다.

그럼에도 묘하게 덜컹거리는 흉부를 애써 모른 척 하며 승철은 안주머니에서 꺼내 쥔 라이터를 찰칵거렸다.

 

입이, 쓰다.

 

 

 

3.

 

"…진짜, 괜찮은 거야?"

 

승철이 물었다.

샤워실에서 여전히 물 쏟아지는 소리가 났다. 뭐가 그리 기분이 좋은지 평소 즐겨 듣는 가요를 흥얼거리는 원우의 노랫소리도 여전했다. 지수는 승철이 제 걱정을 하고 있는 모습이 조금 우스웠다. 아니, 승철이 신경쓰는 건 따로 있을 것이다. 너무 빤하다고 생각하며 지수는 카우치 팔걸이에 팔꿈치를 괴었다.

 

"응. 괜찮아."

"너랑 원우랑 사귀는 사이인데, 너 보는 앞에서 내가 원우랑 섹스해도 괜찮다고? 진짜야?"

이미 몇 번이고 물었던 것을 재차 확인하는 승철의 ​신중함.

지수도 익히 알고 있는 점이었다. 대학에서 승철과 같은 조가 되었을 때도 조원들에게 해야 할 일과 앞으로 더 준비해야 하는 것들을 귀에 딱지가 ​얹도록 몇 번이고 잔소리를 하는 통에 다들 짜증을 냈었지만 결국 A를 받았었다. 지수는 승철을 신뢰했다. 승철을 가까이 둬서 실망스러운 결과를 얻었던 적은, 없었다.

 

"나, 원우랑 할 때 그 표정이 진짜 좋거든. 그래서 맨날 얼굴 보면서 하다 보니까 뒤로 하긴 좀 아쉽더라고. 누가 뒤에서 찍어줬으면 좋겠더라. 마침 너도 요즘 힘드니까 도와줄 겸 해서. 이런 걸 한국말로 상부상조相扶相助..... 라고 하던가? 친구 좋다는 게 뭐겠어."

 

승철을 진짜 친구로 여겼다면 이런 짓을 벌였을까 생각하면서도, 지수는 당당하게 웃었다.

승철은 아직도 망설이고 있었다. 그럼에도 결국 제 말을 따라 줄 것임을 지수는 알고 있었다. TV 속에서 흘러 나오는 왁자지껄한 웃음소리 가운데 목소리를 낮춘 지수가 은밀하게 속삭였다.

 

"걱정마. 내 애인이라 자랑하는 건 아니지만 원우 정말 최고거든."

 

너도 마음에 들 거야.

차르륵. 물 소리가 멎었다. 지수도 TV를 껐다. 너도 씻고 오라고 승철에게 고개짓을 하며, 지수는 카우치 깊숙하게 몸을 기댔다. 승철은 분명 원우를 마음에 들어 할 것이다. 지수의 감은 틀린 적이 없었다.

 

절대로 거절하지 못할, 것이라고.

 

4.

 

승철은 신중했다.

그런 만큼 최대한 성심성의껏 배려를 기울여 전희前戲 하는 편이기도 했다. 엉덩이를 높이 들어올리고 자세를 취한 원우의 뒷구멍을 희롱하면서도 작은 반응 하나 하나까지 면밀히 살피는 승철 때문에 아까부터 눈가가 붉어진 원우는, 지수의 배를 꼭 끌어안고 얼굴을 묻었다. 흐응, 작게 신음할 때마다 울림이 아랫배를 타고 진동하는 감각에 지수는 웃으며 원우의 까만 머리를 헝크러트렸다.

 

"원우야, 그렇게 좋아?"

"아니.... 아니야-"

"아니긴 뭘 아니야. 너 아까부터 승철이가 거기 찌를 때마다 좋아서 죽을라 그러잖아."

찔걱, 찔걱.

부정이 무색하리만치 젖은 소리가 마찰하며 늘어지는 것이 적나라하게 들려와 귓가가 빨갛게 달아오른 원우가 고개를 내저었다. 어느 특정 부분에 닿을 때마다 움찔움찔 쿰척대며 꾸욱 구멍 입구를 조여대는 감각이 분명하게 느껴져 승철 역시 머릿속이 화끈거렸다.

 

야하다. 남자인데도.

몇 번의 만남과 이별 가운데 적지 않은 관계를 가져 왔지만 남자는 처음이라, 과연 서기는 할까 걱정했던 것이 참으로 하잘 것 없는 기우였다는 걸 승철은 실감했다. 원우의 몸은 얇고, 마르고, 가늘었다. 빈약할 정도의 하얀 몸을 깔아 눕히고, 높이 들어 올린 엉덩이 살집을 잡아 벌리며, 흥건하게 짜 적신 로션으로 질척대는 구멍을 지분거리는 행위에 원우의 몸은 금새 붉게 달아 올랐다.

 

뒤에서 보는 건 굉장하구나.

원우가 얼마나 흥분했는지, 어디를 어떻게 만지면 어떤 반응을 보여 주는지 적나라하게 볼 수 있는 위치다. 일단 요구대로 비디오를 녹화하면서도 그저 지수를 미친 놈이라고만 치부했던 승철은 어째서 지수가 이 광경을 보고 싶어 했는지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고 생각했다가, 이번엔 제 자신에게 욕을 했다. 미친 놈. 원우의 반응 만큼이나 분명하게 흥분하는 제 자신이 어색해서 승철은 초조하게 입술을 씹었다.

 

"넣어도 돼, 승철아."

너 지금 되게 섰어.

느긋하게 침대 헤드에 등을 기대 앉은 지수가 웃었지만 ​승철은 웃지 못 했다. 아무리 그래도 친구인데, 지수 앞에서, 어떻게. 여즉 망설이는 승철의 앞으로 양손을 뻗은 지수가 원우의 엉덩이를 벌려 잡았다. 지수의 품에 꼭 안긴 채로 엉덩이가 들린 원우는 말 없이 밭은 숨을 몰아 쉬었다. 지수의 곧은 손가락이 승철에게 원우의 구멍 속살을 벌려 주며, 권했다.

 

"박아줘. 내가 보는 앞에서."

원우의 웅크려진 목덜미가 붉어졌다.​

원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승철의 얼굴도 붉어졌다. 긍정도, 부정도 없이 가만히 지수의 품에 안겨있는 원우를 보자 화가 치밀었다. 지금까지 원우에게 성심성의껏 전희前戲 한 자신이 우습고 바보 같이 느껴져서, 승철은 벌려진 구멍을 단숨에 꿰뚫었다.

 

흐..읏!

원우의 웅크린 어깨가 파들 떨리며 고통스럽게 신음했다. 그럼에도 기다렸다는 듯 움찔거리며 조여드는 내벽은 뜨겁고 쫄깃했다. 좆 같다, 씨발. 비굴하고 비참한 기분 이상으로 전신을 뒤흔드는 감각이 승철을 욕정欲情 하게 했다. 지수의 얄궂게 생글거리는 눈웃음, 원우의 달아오른 눈가. 그 모든 것들이 교차되어 머릿속이 뒤덮였다.

 

거절할 수, 없다.

원우의 골반을 제 손으로 틀어 쥐고 더욱 깊은 안 쪽까지 쿠웅 박아 찌르며── 승철은 더 이상 부정하기를 포기했다.

 

 

 

 

 

 

 

 

 

+

 

1) 영언 말고 다른 컾 써보는게 대체 얼마만이지 싶을 정도로 저 너무 영언러의 삶을 살았다....... 심지어 썰조차도 맨날 영언으로만 풀었던듯... 그중에서도 쿱원홍원쿱은 제가 처음 써보는 커플.... 첫 시도지만 저는 95x96x95 꽤나 좋아합니다

2) 텍창 배경이 하얀색으로 설정되어 있어 마진 뜯어 고치느라 일일이 엔터마다 태그 삭제 해야한것 실화입니까...?
실화입니다..😂
상편 텍스트 글자수가 총 7675자라는 것 실화입니까.......?
실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