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4일 영원데이 !! 를 맞아 영원 썰 헤헤
순영이랑 원우는 딱히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서로 고백을 한 사이도 아니지만 섹스는 하는 관계인데, 갑작스럽게 힛싸가 와서 체육창고에 숨어있던 원우를 당번인 순영이가 우연히 발견하게 되고 몸까지 섞게 된거 ㅇㅇ 순영이는 원우한테서 난다는 페로몬이나 오메가로서의 특징을 전혀 알지도 이해하지도 못하지만 평범한 베타 남성인 자신의 눈에도 전원우가 쩔게 야해보인다는 건 알아... 힛싸 온 원우의 울망울망하고 녹진녹진하고 노곤노곤한 그런 얼굴과 몸에 홀려서 남자인 것도 상관없이 그냥 덮치게 됐거든.. "이..이렇게 하면 돼...?" 처음이라 우물쭈물 하는 순영이한테 응 거기야 바로 찔러 넣어줘 더 깊게 더 세게 쑤셔 박아줘 매달리는 원우는 진짜 죽여줬거든..
비록 그동안 얼굴, 이름 밖에 모르던 사이였지만 순영이는 아무리 자기가 베타라서 원우를 임신시킬 수 없다 하더라도 일말의 책임감을 느끼고 그날 이후부터 원우의 보호자를 자처하는데.. 사실 원우는 그때 그순간 온 사람이 순영이가 아니라 누구라도 상관없이 섹스했을 거고, 힛싸 올때마다 아무나 붙잡고 섹스하거나 혹은 힛싸 아닐때도 관계하는 썸남들이 많았던거.. 원우의 문란한 생활이 베타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 불가능한 그런 일들인거야 ㅇㅇ 그래서 순영이는 점차 원우한테 화내고 언성 높이는 일이 잦아져.
씨발 전원우, 넌 아무한테나 다 대주냐? 이 걸레새끼야!! 하면 원우는 아무런 감흥도 없는 얼굴로 응 난 걸레야. 아무하고나 다 자. 순순히 인정하고 순영이 쌩까버리는거.. 그럼 혼자 남겨진 순영이만 전전긍긍해. 욕하고 화내는 걸로도 모자라서 가끔씩 손찌검까지 하며 뺨이라도 후려갈기는 날이면 순영이는 밤새 잠 못자. 너무 원우한테 미안해서 죽도록 후회함. 근데 순영이가 밤새 손톱 씹으면서 눈 빨개지도록 후회할때 원우는 다른 남자랑 질펀하게 섹스하고 있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순영이가 간신히 "미..미안." 하면 태연한 얼굴로 신경 안써. 해가지고 오히려 순영이가 상처 받겠지..
그래서 갈수록 원우한테 잔인하게 굴고, 이제는 원우한테 내심 품고 있던 일말의 연정도 애증같은 걸로 변해서 원우가 다른 남자랑 붙어먹을 때마다 집요하게 간섭하면서 원우 사생활 관리질하면 원우는 아랑곳않고 순영이 모르는 데서 붙어먹는 일상을 반복해. 그러다 원우가 임신이라도 하면 순영이는 또 원우 벽으로 몰아세우고 뺨 때리면서 씨발 전원우 언제까지!! 언제까지 넌!!!... 하면서 화 내다가, 아무런 감흥 없이 무표정한 원우 얼굴 보고 "...나도 진짜, 지친다.." 하면서 끝내 울어버리는거. 결국 무너지는 순영이 윗통수 내려다 보면서 "괜찮아. 지우면 돼." 하는 원우 손목 잡고 절레절레 고개 젓는 순영이.
그리고 애비가 누군지도 모르는 원우 애 키우면서 자기가 아빠노릇 하는 최고의 호구 권순영....
원우는 사실 남자 오메가에게서 태어난 열성 오메가야.
원우를 낳아준 모체는 임신 당하고 버려졌다는 트라우마 때문에 정신 질환을 앓고 있었고 원우를 원망하면서 학대하고 심지어 여러번 죽일 뻔 하기도 했어. 그러다 결국 원우가 보는 앞에서 손목 긋고 자살했는데, 태어나자마자 학대받으며 자라온 원우는 덕분에 오메가로서의 삶이 얼마나 비참한 것인지 잘 알게 됐어. 그리고 자신은 절대로 저렇게 살지 않겠다고 다짐해. 타인에게 이용당하고 버려지는 오메가가 아니라, 자신 스스로가 뭘 언제 버려도 상관 없을 만큼 세상 그 무엇에도 미련이나 집착을 하지 않는거야. 그래서 누구한테도 절대로 마음을 허락하지 않고, 그냥 좋을대로 몸만 섞으면서 방탕한 삶을 살다가 권순영을 만나게 됐어.
원우는 순영이를 믿지 않아.
그동안 흥미 위주로 원우에게 접근했던 이들도 있었지만 전부 원우의 철벽에 쉽게 포기하고 나가떨어졌었거든. 권순영도 곧 그렇게 될게 뻔하니까, 별다른 관심도 주지 말자고 생각했어. 몇번 잔것 뿐인데 보호자 행세를 하며 제 취향이나 버릇을 줄줄 꿰고 하나하나 옆에서 챙겨주려 하는 순영에게도 그냥 무심하게 일관했어. 그러다 다른 남자와 섹스하는 모습을 처음으로 순영에게 들켰을때, 뺨을 맞았어. 뺨을 맞은 그 자체는 별로 새롭지도 않아. 그동안도 맞았던 적이 많았으니까. 헌데 권순영의 그 절망스런 눈빛을 마주하니까, 솔직히 당황했어. 난 잘못한 것도 없고 미안할 것도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 눈을 마주하니까 왠지 내가 얘한테 엄청난 잘못을 저지른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거야. 분에 못 이겨 나가버리는 뒷모습을 보면서, 이젠 권순영도 나가 떨어지겠지 싶은 마음에 애써 평정심을 찾았어. 그런데 다음날 찾아와서는 미안하다고 하는 순영이를 보면서 원우는 내심 좀 당혹스러워. 사과를 들었던 적은 처음이거든. 어떤 얼굴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서 그냥 "신경 안써." 했는데, 그래..? 다행이다. 하는 순영이 눈이 좀 슬퍼보여서 아 내가 또 뭘 잘못한건가 싶은 기분이 드는거야.
그 이후로 순영이랑 있으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초조해져. 자신이 자각조차 하지 못하는 사이 순영이에게 상처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그러면서 언제 순영이가 지쳐 나가떨어질지 모르니까. 하루하루 언제 끝나버릴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들면서도 원우는 계속 순영이를 만나고, 섹스를 해.
어느 날은 순영이가 절정에 도달하면서 "..원우야, 좋아해" 라고 했는데 순간 심장이 쿵 내려앉은 거야. 이게 대체 뭐지..? 너무 이상하고 섬칫한 기분이 들어서, 원우는 그걸 떨쳐버리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정신없이 섹스를 하지만 그 누구에게서도 순영이 같은 느낌을 받지는 못한다는 걸 깨달은 순간 순영이를 만나는 게 두려워져. 권순영 때문에 내가 점점 미쳐가고 있는게 아닌가 싶은거야.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섹스하고, 순영이에게 들키고. 그때마다 화내는 순영이 얼굴을 보면서 안심받아. 아직 권순영은 화를 내주는 구나. 아직은 날 버리지 않겠지. 아직은.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원우는 자신이 순영이에게 집착 받으면서도, 자신 역시 순영이에게 집착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해.
그렇게 정신없이 섹스만 하다가 결국 임신하게 됐어. 하지만 낳지 않을 생각이야. 자신을 낳아준 모체도 임신 했다고 버림받았었으니까. 왠지 이 아이를 낳으면 나도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결국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순영이는 예상대로 엄청나게 화를 냈어. 그리고 "...이젠 나도, 지친다.." 하는 순영이의 떨궈진 윗통수를 내려다 보면서, 원우는 "괜찮아. 지우면 돼." 라고 대답해. 지우면 되니까, 날 버리지 말아줘. 생각하면서. 그런 원우에게 순영이는 고개를 저어.
"내가... 책임질게."
그러는 순영이에게, 원우도 결국 울컥해서 처음으로 화를 냈어.
"책임? 니가 뭔데. 니가 뭔데 책임을 져? 넌 이 아이를 임신시킨 것도 아니고, 나랑 아무 사이도 아니잖아! 니가 대체 왜 그래야 하는데!!"
"그렇게 해서라도 널 갖고 싶으니까!!!"
진짜, 제발 좀. 내꺼가 되어주면 안 되냐 전원우. 나좀 믿어줘....
그러는 순영이한테 결국 원우도 포기하고 같이 애 키우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딸 이름은 영희라고 지어서, 순영이가 '여자애 이름인데 좀 심한거 아니야?' 하면 아니. 이 이름이 좋아. 하고 단호하게 대답하는 원우 ㅇㅇ
사실 순영의 영에서 따온 걸로 ㅋㅋㅋㅋ
어느날 밤에 영희 안고 재우다가 같이 스르륵 잠든 순영이 얼굴 내려다 보면서 자기도 모르게 슬쩍 웃음짓는 원우.. 그러다 순영이 눈밑에 살풋 입맞추는데 부스스 잠깬 순영이가 원우 올려다 보면서 피식 웃고..
"워누야.... 사랑해."
"응 나두."
그냥 흘러가듯 자연스럽게 대답한 원우 말에 화들짝 놀래서 순간 잠이 훅 깨는 순영이;; 쭉 치켜올라간 눈 동그랗게 뜨고 껌벅거리면서 지..진짜? 되물으면 원우는 뭘 그렇게 놀라냐는 듯이 피식 웃으면서 순영이 헝크러진 앞머리 슥슥 정돈해주겠지.. 아이가 생기고, 지극정성으로 영희 돌보는 순영이랑 행복한 시간 보내다보니까 원우도 어느새 마음이 녹아서 전보다 좀더 솔직하게 표현할줄도 알게 된거.
잠든 영희 꼭 안고 있느라 손을 움직일 수 없는 순영이는 감동 받아서 코 훌쩍이고.. 원우는 으이구 하는 얼굴로 순영이 콧물 닦아줌. 평소에 순영이가 영희 돌보듯이, 영희가 잠든 지금은 원우가 순영이한테 마음 여는거지.. 그러느라 가까이 내려온 원우한테 아기 안은 채로 살짝 상체 들어서 쪽 입맞추는 권순영. 잠든 아기 사이에 두고 몸 겹치는 원우와 순영이..
"....원우야, 우리 영희 동생 만들어 줄까?"
"그럴 수 있으면."
"생길 때까지 해볼래..?"
얼굴 벌개져가지곤 쓸데없이 진지한 순영이 말에 코 찡긋하며 피식 웃더니 영희 받아 안아서 요람에 뉘여준 원우가 순영이한테 폭 안기면서
"그럼 너랑 평생 해야 되겠다."
대답하는거..
0104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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