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다음 날 동 트기 전 마을 문 턱에서 기다려라."그 말대로 이른 새벽 마을 어귀로 나왔다.새벽 공기가 차가워 어깨를 으슬으슬 떨며 천막 밖을 나선 원우는 동구 기둥 앞의 금색 머리칼을 보고 제 눈을 의심했다. 아직 마을의 누구도 눈을 뜨지 않은 시간이라 자신했었지만 수장은 벌써 나와 있었다. 기다리라던 분부와 달리 수장이 저를 기다리고 있음에 당황한 원우가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늦어서 죄송합니다. 오래 기다리셨습니까?""아니. 방금 왔다."대수롭지 않게 대답하는 수장의 목줄기로 살짝 소름이 돋아 있었다.당혹한 나머지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몰라 우물거리는 사이 수장은 말했다."오늘은 사냥을 나간다."사냥.원우의 얼굴이 굳었다. 안색이 파리해지는 원우에게, 그는 단언했다."나와 함께 할 것이다."..